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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세속으로부터의 은퇴
    카테고리 없음 2007. 12. 21. 02:37


    세속으로부터의 은퇴


    잘 있거라
    어두워지는 세속
    빌어먹을
    순수여
    썩어 문드러진 사랑이여
    과거에서 멎어 버린
    광장의 시계탑
    찢겨져 펄럭거리는
    이념이여
    녹슨 양심이여
    플라스틱 꽃이여
    텅 빈 머리 속에
    마른 모래만 서걱거리는
    젊음
    위선의 빵덩어리에
    버터처럼
    번들거리는 지성이여
    벙어리 목탁이여
    타락한 십자가여
    이제 한 해는 저물고
    나는
    쓸쓸히
    원고지 속으로 들어간다
    잘 있거라

    -- 이 외 수 -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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