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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속으로부터의 은퇴 잘 있거라 어두워지는 세속 빌어먹을 순수여 썩어 문드러진 사랑이여 과거에서 멎어 버린 광장의 시계탑 찢겨져 펄럭거리는 이념이여 녹슨 양심이여 플라스틱 꽃이여 텅 빈 머리 속에 마른 모래만 서걱거리는 젊음 위선의 빵덩어리에 버터처럼 번들거리는 지성이여 벙어리 목탁이여 타락한 십자가여 이제 한 해는 저물고 나는 쓸쓸히 원고지 속으로 들어간다 잘 있거라 -- 이 외 수 --